2021년 제32회 동차합격자 김승태님 합격수기
관리자 2022.10.01안녕하세요? 32회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자 김승태입니다.
칠팔년 전, 직장 다니면서, 상경계 전공에 민법서를 들여다 본 적 있는 경험을 믿고 ‘시험 삼아’ 1차 시험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60 퍼센트만 맞추면 합격이라는데, 나도 될 수도 있을거라 기대하고. 하지만, 결과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였고,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충분한 공부 없이는 가능한 시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직장을 은퇴한 후, 2021년 1월부터 세종공인중개사학원 종합반을 끊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인터넷 강의 듣는 것도 꺼리고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인데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은 이 시험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부동산에 관한 전문 지식을 새로 익혀야 하고, 문제를 보자마자 묻는 핵심을 파악하여 5개 지문 중에서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하나를 재빠르게 ‘찍지’ 않으면 절대적인 시간 부족으로 탈락하는 시험. 혼자서 하는 공부로는, 특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60세의 머리로는 실패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였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열달 동안, 2개월의 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며, 기본이론, 심화이론, 핵심요약등으로 깊이를 높여가는 반복학습, 문제 풀이, 두 차례의 특강, 동형모의고사 순으로 기억 유지를 가능케 하는 학원 종합반의 등록은 시험 합격의 절반 이상을 좌우했다고 평가합니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원 강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가족과의 여름 휴가 때 이틀을 제외하고는 전일 출석하였습니다. 학원에 한 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여 일주일 전(공시·세법은 2주일 전) 수업한 부분을 복습하는 것은 기억을 되살려 당일 배울 것과 연결시켜 주는 고리를 생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월부터 4월까지는 2차 과목을 동영상으로 1회 복습하는 것 외에는, 1차 과목에 집중하였습니다. 1차 과목은 암기과목인 2차 과목과 달리 이해를 요하는 부분이 많으므로 가급적 4월 안에 기본을 다져 놓는 게 좋습니다, 5월부터는 동영상 강의는 듣지 않고, 요약서를 정독하고 문제집을 풀면서 내재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동산학개론에서 수요, 공급, 탄력성 등 경제 파트는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파트에도 관련이 많이 되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공부하여야 합니다. 계산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와 시간을 많이 요하는 문제를 구별해서(공부를 하면 구별이 가능합니다!), 모의고사 그리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계산 10문제 중 6~7개 정도는 풀고, 나머지는 패스하여 민법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민법은 민법총칙, 물권법, 계약법을 공부할 때 민법조문집을 옆에 두고 참고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법조문 자체로도 출제되거니와, 조문을 알고 있으면 판례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2차 과목 공부와 관련하여, 중개사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아 고득점 하고, 분량이 많은 공법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어떤 과목이라도 난이도 상(上)의 문제들이 일정 비율 포함되므로 같은 10점이라도 60점에서 70점으로 올리는 것보다 70점에서 80점으로 올리는 데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중개사법을 75~80점 수준에서 유지하고, 남는 시간을 공법과 공시법·세법에 투자하였습니다. 특히 공시법·세법은 시간을 들이는 만큼 점수가 나오므로 2차 평균을 높일 수 있는 전략과목으로 생각됩니다.
수험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과목인 공법은 저 역시 다른 2차 과목에 비해서 공부도 일찍 시작하고 시간도 가장 많이 들였음에도 불구, 실제 시험에서 제일 저조한 점수를 받아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국토계획법에 이어 도시개발법을 공부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지고, 공부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난해한 정비법에서 허우적대다가 건축법과 주택법을 대충 보게 되는 우(憂)를 범했다는 것을 시험 끝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국토계획법, 도시개발법을 공부하고 나서, 정비법은 수업시간에 듣는 걸로 갈음하고, 바로 건축법과 주택법으로 들어가 좀 더 깊게 공부했더라면 좀 더 수월하면서도 나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3월부터 매월 시행하는 박문각 모의고사를 빠지지 않고 보실 것을 권합니다. 점수가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반성하여 분발하게 되고, 잘 나오면 잘 나오는 대로 자신에게 격려가 됩니다. 매월의 모의고사 점수를 과목별 및 1, 2차 평균까지 기록해 나가면 매월 공부수준을 알게 될뿐 아니라, 어느 과목에 약점이 있고 보강을 요하는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9월부터 보는 동형모의고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학원 종합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합격의 길로 절반을 들어섰다고 생각하시고, 또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즐거움으로 나머지 절반을 채우셔서 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