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잡생각이 들 때 이런 글을 쓰는 상상만 하다 직접 쓰게 되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으로 시집을 가서 아이 셋을 낳고 키우며 살던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부동산 기본 지식도 없던 제가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어느 날 작게 자영업을 하는 신랑이 술 한 잔 하고 들어와 건넨 푸념 섞인 ‘힘들다’란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해보자란 생각이 든 저는 ‘인강을 들을까’, ‘책으로 독학을 할까’ 하다 고민하다 세종시에 학원이 있단 걸 검색으로 발견하고 바로 학원에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교수진도 맘에 들었기에 상담받고 그 자리에서 접수해, 1월 둘째 주부터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애들만 키우다 오랜만에 학원에 가게 되니 처음엔 공부에 대한 부담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것에 마냥 들떴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듣다 보니 확실히 생소한 단어들과 어려운 법률 용어들로 인해 강의 내용을 확실히 알아듣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수업만 잘 들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동영상 강의를 찾아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첫 두 달은 4시간을 의자에 앉아있는 연습을 한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생소한 용어들에 익숙해지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기본서 공부가 마무리되는 6월경 요약집 수업을 통해 저는 진짜 공부를 시작한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2차 과목은 수업만 잘 들으며 용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1차 과목인 민법, 부동산학개론에 집중했습니다. 이때의 시간이 저에겐 제일 중요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1차 과목을 잡아놨기에 8월부터 2차 과목과 같이 공부할 때 부담이 적을 수 있었습니다.
7~8월은 저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아이 셋이 다 방학을 해서 집에 있었고 막내가 6살이었기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 주변에 맡아줄 곳이 없어 학원에 다니기도 힘들었고 갑작스럽게 친정아버지께서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수술도 하시고 여러 가지로 힘든 일들이 겹쳐와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학원에서 공부하는 언니들의 위로와 응원, 집에서 살림만 하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할 때 너무 좋아하시던 친정아버지가 자격증 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셔서 힘을 내서 다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9~10월은 동형 모의고사를 보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어떤 분들은 수업에 잘 안오시고 혼자서 부족한 공부를 하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꾸준히 학원에 나오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공부할 여건이 안되기에 학원을 꼭 나오자는 주의였습니다. 앞에서 2~4번째 줄에 앉기 위해 아침 9시면 학원에 나왔습니다. 

우연인지 아님, 당연한 결과인지 늘 앞에서 2~4번째 줄에 앉던 주변 분들 대부분이 이번에 동차 합격을 하셨습니다. 
동형 모의고사 시험을 치르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동형 모의고사를 공부하다 보면 기본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은 부분들도 많이 나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학원이 좋은 점이 그때그때 필요한 자료들을 잘 챙겨주시고 교수님들께서도 중요한 문제를 잘 찍어주셔서 그것들만 집중해서 풀고 외워도 많은 도움이 되어 따로 시간 내어 다른 자료를 준비할 수 없었던 저는 오로지 학원 자료와 교수님들 수업 동영상으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동형 모의고사를 그냥 푸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신 원장님 지도 아래 진짜 시험과 같은 환경에서 보다 보니 진짜 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모의고사 보듯 편하게 시험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꼭 당부해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7, 8월까지는 1차 과목인 민법과 부동산학개론에 집중하시라는 겁니다. 
1차가 잡혀야 2차 공부하는데 부담이 적어지고, 1차에 비해 2차 과목은 암기가 중요하다 보니 막판에 벼락치기가 가능하지만 1차는 이해를 하며 외워야 해서 기초가 없이 외우기만 해서는 문제를 접해서는 당황하기 쉽습니다.

2차를 공부하실 때 공인중개사법을 중점적으로 하셔서 점수를 잘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공법이나 세법은 매년 법이 바뀌고 어렵게 나와서 고득점을 얻기 힘들고 공시법은 등기법 때문에 좋은 점수 받기 어렵지만 중개사법은 열심히 하면 고득점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때문에 중개사법을 중심으로 좋은 점수를 받으시고 공시법은 지적법에서 고득점 해야 좋은 점수를 나오니 지적법을 먼저 잡아두시길 바랍니다.

또 막판에 박문각에서 나오는 장판지 모의고사가 있습니다. 
그것을 따로 구매하셔서 꼭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워낙 중개사시험 범위가 넓어 교수님께서 다양하게 문제를 내주셔도 접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장판지 모의고사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막판에 풀어보려다 우리 교수님이 알려주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이 나와 ’이거 괜히 푸는 거 아냐?‘ 란 생각에 안풀었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 시험에서 처음 본 문제가 장판지에서 나온 문제들 인걸 알고 많이 후회했습니다. 꼭 시험 전에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쓰니 길게도 썼네요. 헛소리를 괜히 길게 쓴건 아닌지 걱정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